안녕하십니까. 동정민입니다.
오늘 뉴스에이는 위안부 피해자 복지시설인 나눔의 집 의혹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.
나눔의 집 운영진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홀대와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는데요.
저희 채널에이는 이 곳에서 생활 중인 이옥선 할머니가 나눔의 집 운영자에게서 "위안부가 무슨 돈이 필요하냐"는 막말을 들었다고 하소연 하는 녹음 파일을 확보했습니다.
할머니는 "생각할수록 괘씸하다"는 말로 속상함을 토로했습니다.
운영자는 부인했습니다.
구자준 기자입니다.
[리포트]
백발의 할머니가 장구 장단에 맞춰 소리 한 자락을 꺼냅니다.
[이옥선 할머니 /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]
"얼씨구나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"
단단한 목청으로 창부타령을 풀어냅니다.
현재 나눔의 집에서 생활 중인 이옥선 할머니는 지난 1월 나눔의집 직원에게 과거의 불쾌한 기억을 털어놨습니다.
나눔의 집에 들어 온 뒤 장터에 가서 노래 공연을 하자 시민들이 돈을 모아줬는데, 당시 동행한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이 받아선 자신에게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.
[이옥선 할머니 /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]
"그렇지, 나를 좀 줘야지. "위안부가 무슨 돈이 필요해" 이 지랄하고."
(뭐라 그랬다고 할머니?)
"위안부가 무슨 돈이 필요하냐고."
(그리고 돈을 안 줬어?)
"안 줬어 하나도."
"괘씸하다"는 말 외에 달리 심정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.
[이옥선 할머니 /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(지난 1월)]
"아주 나쁜 놈이야. 아주. 생각할수록 괘씸해. 아주."
안신권 소장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.
[안신권 / 나눔의 집 소장]
"아니에요. 막말을 왜 해 제가.
(위안부가 왜 돈이 필요하느냐) 그렇게 얘기한 적 없어요"
나눔의 집은 지난 2001년 할머니 아홉 분이 사망 할 때까지 매달 10만 원 씩을 지급하는 대신, 후원금에 대해 일체 관여하지 않기로 하는 약정서를 쓰기도 했습니다.
하지만 매달 10만 원 지급은 지난 2009년 중단됐습니다.
[구자준/기자]
어제 나눔의집에서 후원금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경기도는, 자료분석을 마치는 대로 나눔의 집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.
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.
jajoonneam@donga.com
영상취재 : 김기범
영상편집 : 강 민